[가오슝 여행 #08] D3 오전일정 part 2: 치진섬 자전거 투어, 치진 등대, 해지빙 빙수
대만(가오슝) 가족여행 2017. 10. 1.~ 10. 5.
DAY 3: 가오슝 3일 차(10. 3.) - 따거우 영국 영사관, 치진섬, 보얼 예술 특구, 드림몰
10. 치진섬: 구산 폐리, 전기 자전거 투어 feat. 해지빙 빙수
2017년 10월 3일 화요일
따거우 영사관을 나와 다시 도보로 5분 이내 이동하여
구산 폐리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구산 폐리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바로 들어가면서
좌측 통로는 오토바이를 탑승한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
우린 우측으로..
이지카드를 단말기에 찍고 탑승하면 된다.
선내는 생각보다 깔끔하다.
대만의 대중교통이 다 깔끔한데.
폐리마저도 깔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우도 가는 배보다는 작은데..
훨씬 깔끔한 듯.
천정에도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따거우 영사관에서 한가득 땀 흘린 거
폐리 안에서 시원하게..
한 5분 기다리니 출발한다. ㅎㅎ
맨 앞쪽에 앉아 있었는데.
후진으로 치진섬으로 넘어간다. ㅎㅎ
그냥 시원한 자리라 귀찮아서 그냥 앉아서 뒤로 갔다. ㅎㅎ
구산 선착장과 치진 선착장이 워낙 가까워서
실제 배가 이동하는 시간은 5분도 안 걸리는 듯
금방 도착한다.
따거우 영사관에서 9시 50분에 나왔는데..
치진 선착장에 도착하니 겨우 10시 10분밖에 안되었다. ㅎㅎ
근데 정말 덥다 ㅠ.ㅠ
아직 오전 10시밖에 안되었는데..ㅠ.ㅠ
근데. 폐리에서 가방을 정리하다.
가장 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신분증.. 즉, 여권을 호텔 금고에 두고 안 가져왔다는 사실..ㅠ.ㅠ
치진섬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리려면 신분증이 필요한데.
이런..
일단 선착장에 내려 근처 치진 등대라도 가보려고
몇 발자국 등대 쪽으로 향하다가..
너무 더워서 이건 아니다 싶어 그냥 어찌 돼겠지 라는 생각에
선착장 좌측 대각선에 위치한 파란색 간판의 대여점으로 향하였다.
치진섬 자전거 투어
ㅎㅎ 영어로 말했더니 유창하게 한국말로
직원분이 안내를 해주신다. ㅎㅎ
이분이 블로그에 그 유명한..
친절한 한국말하시는 점원이시구나..^^
영어로 사정을 이야기했다.
여권을 안 가져왔다고..^^;;;
그랬더니 웃으며 괜찮다고 대신 호텔 카드키를 맡기면 된다고 한다. ㅎㅎ
ㅇㅋ 참고하세요.
혹 치진섬에 여권을 안 가져가면..
선착장에 내려 정면에서 살짝 좌측에 보이는
파란 간판 자전거 대여점에서는 호텔 카드키 받아줍니다. ㅎㅎ
미리 알아간 정보로는
4인용 자전거를 600 TWD에 2시간 빌릴 수 있다고 알고 갔는데..
아직 해늘이가 어리고 몸이 왜소하니..
그냥 2인승 전기 자전거로 충분하다고
그걸 빌려가라고 한다.
그리고 비용은 착하게도 400 TWD
10시 10분에 빌렸는데.. 12시 15분까지 오면 되고..
늦어도 12시 30분까지 오라고 해준다.
지도 한 장 주고 설명해주고..
간단히 조작해보고 바로 출발..
참고로 투어 중 지도가 다 구겨졌는데.
나중에 자전거 반납할 때 요청했더니 새 것으로 주신다.
그래서 새 것을 스캔해서 올리면..
지도에서 1번이 치진 폐리 선착장이고
이 가계의 위치가 바로 선착장 앞 별표 표시된 자전거 그림 있는 곳이다.
블로그에도 많이 나오고 가게에서도 추천해주는 코스는
2번 치진 등대, 를 시작으로 3 > 4 > 6 > 9 > 10
등으로 위쪽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였다. ㅎㅎ
그런데 2번 치진 등대와 3번 치진 포대는
골목길로 들어가 양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
요길이 놓치기 쉽다.
워낙 여기 일 것 같지 않은 동네 골목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지라.. ㅎㅎ
워낙 더운 데다 전기 자전거로 달리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쳐가니..
큰길로 달리다가 우리도 그만 이 포인트를 지나쳐버렸다.
그냥 달리다 자전거 길 같은 곳이 보이길래 들어섰더니
몇 대가 주차되어 있어서 여기 포인트다 싶어 하차를 했고
확인해보니 우리 가족이 첨 도착한
첫 번째 포인트는 4번 스타 터널이었다.
터널 속을 거니니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시원했고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이쁜 조명을 통과하여 반대 해안 절벽 쪽으로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리듯 해안가가 보였다.
터널 주변과 절벽 근처로는 제주도의 해안 절벽에서도 볼 수 있는
일제 점령기의 해안 포대로 보이는 구조물들이 보였다.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치진에서 첫 사진을 몇 장 남겼다.
한국에 돌아와서야
우리 가족 모두 우리가 왜 자전거를 안 찍었지? ㅠ.ㅠ
정말 치진에서 더워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ㅠ.ㅠ
다시 자전거에 올랐는데.
언덕을 제법 걸어 올라가야 하는 치진 등대로 돌아갈지
아니면 일단 치진 해수욕장을 거쳐 드라이브를 할지 잠시 고민했는데.
넘 더워서 일단 놓친 2~3번 포인트는 생략하고
자전거 길을 따라 해수욕장을 지나
해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자 했다. ㅎㅎ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
그냥 해변 자동차 도로를 달려버렸다. ㅎㅎ
그래도 그냥 우리 가족은 신났다.
거의 직선 도로이고 오전이라 차도 없어서
신나게 도로 한쪽으로 달렸기에 시원했다.
나중에 보니 이 도로가 지도에서 상단에 가장 넓은 길이었다.
길 건너편으로 7번 시장도 보이고 사원 몇 개와 성당도 지나쳤다.
일단 더우니 돌아오는 길에 들려보려고 했는데.. ㅎㅎ
결론은 다 그냥 지나쳤다.
넘 더워서 어느 순간부터는
자전거에서 웬만하면 안 내리게 된다. ^^;;
자전거는 생각보다 빠르고 잘 나갔다.
ㅋㅋ 달려~!!!!
8번인 치진 해변 공원쯤에서 해안가로 들어서니
자전거 도로가 보였다. ㅎㅎ
이제야 자전거 도로로 합류하여
조금 더 가니 11번 대형 조개가 있었다.
가까이 가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내려서 보니
바다 쪽으로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아주 과학적인 구조물이었다.
소리도 내보고
무엇보다 딱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기에 사진 몇 컷을..
지도에서 조금 더 좌측으로 진행방향대로 가보았다.
거의 13번 풍력 발전 공원 근처까지 가서 자전거를 돌려 나왔다.
자전거 도로에 이른 오전이라
다른 자전거도 거의 없었기에.
우리 가족은 시원한 바람을 즐기면 무조건 달렸다.
정말 계속 달려도 멈추기 싫었는데. ㅎㅎ
그만 지도에도 없는 두 마리 해마가 해변에 놓여 있어서
잠시 멈춰 또 사진을 남겼다..
다시 달려, 처음에 놓쳤던 자전거 길로 돌아가면서 보니
왠지 꼭 사진을 찍어야 할 듯한
조형물이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곳에
자전거를 멈췄는데.
지도를 보니 9번 지점이다.
좋은 카메라가 없어서 그렇지
정말 치진섬 최고의 사진 스폿인 듯..ㅋㅋ
사진은 짧게 빨리 찍고
우리는 냉큼 또 자전거에 올랐다.
너무 자전거에 타기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
어쩔 수 없었다.
오전 11시가 넘어서면서 태양은 더 뜨거워졌고..
잠시 자전거를 멈춰 내리면 정말 더웠다.
다시 자전거를 달려 6번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 자전거 세워두고
해변을 거닐며 검은색 모래사장을 밟고 있었지만.. ㅎㅎ
우리 가족은 속초 출신으로 사실 모래가 검은색인 것만 신기하지.
해변이 그리 신기하지는 않은지라..
그냥 눈에만 담고
해수욕장 안쪽으로 최대한 들어가 한 바퀴 돌고 다시 나왔다.
이 해수욕장 끝자락에 다시 4번 스타 터널에서 처음 출발할 때의 길로 돌아왔다.
여기서 잠시 갈등
다시 큰길을 달려 앞서 반대쪽 길에 있었던 시장, 사원, 성당 중 몇 군데를 볼 것인가?
아니면
치진 등대와 포대를 갈 것인가?
ㅎㅎ 그래도 치진섬에 온 거 등대와 포대를 가보기로
치진 등대
가족들과 합의를 보고 이동하였다.
잠시 길을 헤맸지만..
설마 여긴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골목길로 들어가니
등대와 포대를 가리키는 아이콘 형태의 표지가 나온다
우측이 등대, 좌측이 포대이다.
원래는 이 갈림길 근처에 자전거를 주차해 놓고 걸어가야 하는데.
넘 더워서 우린 우측 등대를 선택했다.
<TvN 예능인 더 짠내 투어에서는 포대를 방문했다.
나중에 이 프로그램을 보고 우리도 포대를 갈 걸하고
짧게 후회했다는..ㅎㅎ>
좀 더 등대 진입로까지 최대한 자전거를 가져갔다.
길의 끝자락에 철문으로 잠겨있는데.
바로 문 앞 근처에 작은 차들이 다닐 수 있게
정말 주차를 최대한 잘해놓고
등대를 향해 등산(?)을 했다.
여기서 등대까지는 5분 남짓 걸리나..
ㅎㅎ 경사가 좀 심하다.
경사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드뎌 등대가 보이고 마지막 계단이 등장
해늘아 미안ㅠ.ㅠ
등대가 멋있는 곳인데..
이미 등산 아닌 등산을 하면서 너무 더워
가족들의 짜증 지수가 장난 아니다..
여긴 가족들과 올라올 곳이 못 되는 듯..ㅠ.ㅠ
힘들게 등대에 올라왔으니 등대 간판에서 인증 샷!
등산에 더위가 절정일 시간이라
등대까지 올라가니 온 몸에 땀이 ㅠ.ㅠ
근데 등대에 도달해보니 물 마실 곳도 씻을 곳도 없다.ㅠ.ㅠ
그래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등대에서 주변 바다를 내려다보니
혼자 오기에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쉬 가족 하고는 올 곳이 못된다.
등대 위쪽은 아쉽게도 올라갈 수 없고
등대 건물 내에는 등대 모형과 함께 등대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가족과 함께 하산하였다.
거의 내려오는데, 한 가족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말만 통하면 말리고 싶었다.
가지 말라고..ㅠ.ㅠ
내려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자전거에 올랐다.
다시 도로 나가 한 참을 달려
땀을 좀 식힌 후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가 넘어간다.
가게로 돌아가 자전거를 반납하고
새 지도 하나 얻어..
바로 선착장에 들어가니
배가 대기 중이다.
(사실 양쪽 선착장에 거의 배가 계속 대기 중이다..)
한 5분 기다렸다 다시 구산 터미널로 출발
오전에 올 때와 똑같은 자리에 앉았다.
여기가 에어컨 바람이 잘 오는 명당자리기에..ㅎㅎ
치진 올 때는 뒤로 왔는데.
이번엔 방향이 반대이니 정면으로...
아쉽게도 출발하여 체감상 2~3분도 안된 듯한데 도착한다.
아~ 아직 정오가 좀 지났는데..
울 가족 모두 완전 지쳤다..
어쩌지~
그래도 치진섬 구경은 전기 자전가와 함께하여 행복했다.
해지빙 - 가오슝 빙수 맛집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페리에 내려서...
바로 찾아간 곳이 해지빙이다.
페리에서 내려 길 건너서 우측으로 직진하면
몇 걸음 안 걸어가 도달할 수 있다.
딱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빙수 가게에는 많은 손님이 있지는 않았다.
원래 계획은 치진섬 해물 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구산으로 넘어오는 것이었는데.
울 가족은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일단 더위 해결을 위해 빙수가게로 뛰어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메뉴판을 가져다주신다.
그러면 메뉴판을 보고 선택한 후
카운터로 가져가서 계산하면
번호표 같은 영수증을 주신다.
아 이 영수증을 찍어두는 건데.. 다시 가져갈 줄은 몰랐다.ㅠ.ㅠ
여하튼 다행히 아직 망고 철이라 망고 빙수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우유 빙수 이렇게 두 개에
135 TWD
양도 많고 이거 이거 최고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너무너무 맛있게
우리 가족들이 두 그릇을 남김없이 비웠다.
해늘이는 아직도 이곳 빙수가 인생 최고의 빙수라고..
2020년 여름에도 빙수를 먹으며..
이곳 빙수를 회상한다. ㅎㅎ
이걸로 둘째 날 오전 일정이 모두 끝났다. ㅎㅎ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