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13] D9 쇤브룬궁 & 마지막 투어
동유럽 겨울 가족여행 2024.12.16.~ 2025. 1. 2.
DAY 9 (12.24): 쇤브룬궁,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앙커우어 인형 시계 외
18. 쇤브룬궁 & 마지막 투어
내일 아침 일찍 잘츠부르크로 넘어가기에
여행 9일 차인 오늘은
실질적으로 비엔나에서 마지막 날이다.
오전은 쇤브룬 궁에서
오후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를 시작으로
링 안쪽 마지막 투어로 계획했다.
쇤브룬궁
쇤브룬궁은 아주 드물게
비엔나 여행지 중
링에서 떨어진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16년 전에는 트램을 두어 번 환승해서
찾아갔던 기억이 있는데...
구글 지도로 검색하니 쇤브룬까지 지하철이 생겼다.
그래서 D 트램으로 오페라 극장에서 하차한 후,
바로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
환승 통로로
(지도상으로는 제법 도보 구간이 있어 보이지만..)
쉽게 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었다.
탑승 방향을 확인 후,
정류장 6개를 이동하면
쇤브룬 역에 도달한다.
이 4호선의 특이점은
지하구간을 지나면,
대부분 구간이 지상노선인데..
이게 주변 지층과 일치하는 레벨은 아니고
마치 반지하 정도의 -0.5층 느낌의 노선인 게
매우 특이했다.
역 출구를 나서면 대형 주차장이 등장하고
이 주차장의 끝자락에 도달하여 길을 좌측으로 건너면
눈앞에 쇤브룬궁 입구가 나타난다.
예전 방문 때도 느꼈지만,
입구는 궁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는 않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이번에는 이쁘게 꾸며져 있고,
역시 궁전 앞 광장에는 여지없이 크리스마스 마켓이~ㅎㅎ
다른 유럽의 궁들도 그렇지만,
지금은 겨울철이라
궁 뒤쪽의 정원은 무료로 개방되고
입장권은 성내를 둘러보는 코스에 따라
순수하게 쇤브룬 궁 오디오 가이드 투어는
3개 종류(Grand, Imperial, State Apt)가 있다.
그밖에는 가이드 투어가 있고
시시 뮤지엄과 콤보 티켓 등이 있다.
티켓 종류가 많아,
입구가 여러 개 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들어서니 입구는 하나~
(더 있는 데 발견 못했을 수도 ㅎㅎ)
티켓 확인 후, 입장하여 오디오 카이드를 받고
ㅎㅎ 여기서 한국어 지원이 된다 ^^
Grand과 Imperial 투어는 동일한 입구로
입장~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첫 번째 입장 한 공간은 궁을 경비하는
경비병들의 대기실이자 휴게실로
한가운데에 놓인 당구대가 인상적아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18세기와 19세기의 왕궁 실내 인테리어로
꾸며진 프란츠 요셉과 엘리자베스의
아파트 여러 방을 관람하니,
매우 유익한 관람이 되었다.
역사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니,
해늘이도 베르사유와 쇤브룬을 비교하는데,
멋있기는 베르사유 승..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로 설명해 주니
쇤브룬 관람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ㅎㅎ
정신없이 궁전의 아파트를 구경하다 보면
갑자기 넓은 그랜드 홀에 다다른다.
천정화가 매우 화려한
이 공간에 많은 관람객이 머물면서
감상하고 사진도 남긴다.
이곳은 딱 보는 순간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이 떠오른다.
물론 거울의 방이 더 화려하긴 하지만,
이곳도 쇤브룬 궁전의 하이라이트로 보인다.
그랜드 홀을 지나
다음 공간으로 들어서면,
진행 방향에 좌측과 우측의 경로가 갈린다.
이곳은 두 투어의 갈림길이다.
Imperial 투어는 이 공간에서 투어가 종료된다.
좌측에 놓인 상자에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하고
나아가면 기념품점으로 연결된다.
반면, 우측으로 줄을 서면
한 번 더 검표를 한다.
바로 Grand 투어는 더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린 우측으로..
그리고 이건 추측인데..
앞서 처음 출발 지점에서 시작하지 않는
Steat Apt. 투어가 여기서 시작되는 듯하다.
다음 격실로 넘어가기 전
사실.. 내가 받은 오디오 가이드가
5번째 격실에서 갑자기 다운되었다.
다시 켜보려고 했지만,
배터리 방전인지 기기 고장인지 ㅠ.ㅠ
어쩔 수 없이 해늘이와 교대로
해늘이의 오디오 가이드를 불편하게 사용하였다.
왼쪽라인의 반납코너에 직원이 있어
정상작동하는 다른 오디오 가이드로 교체한 후,
오른쪽 라인으로 검표 후
계속 투어 진행하였다.
여기부터는
State Aptments라고 칭하는 듯하다.
오스트리아 왕가의 그 유명한
마리아 테레지아와 관련된 공간들이 대부분이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나폴레옹의 아들인 나폴레옹 2세의 방과
그의 유일한 친구.. 말동무였다는 나무 앵무새
화려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어린 시절 내내 궁 안에 갇혀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바로 이곳 쉰브룬 궁에서 21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이야기이다.
이 구간에서 실내 공간으로 인상 깊은 방은
두 군데 인데..
첫번째 방은 중국 문화의 영향으로
중국 도자기 스타일로 꾸며진 공간이다.
두 번째로 눈낄을 끄는 방은
전체적으로는 적갈색으로 붉은 느낌을 주는데
자세히 보면 각 무늬 안에 다시 정교한 그림이~
ㅎㅎ 분명히 16년 전에 봤을 텐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다니..
아마도 그동안 이 곳 쉰브룬 궁 내부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24년 초부터 사진 촬영이 허락되었다.
알찬 궁전 실내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샵을 들렸다가 출구로 나오면..
다시 1층 로비이다.
여기에는 무료 화장실이 있으니
쇤브룬 궁 방문자는 참고하시길..
검표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음.
다시 출구로 나와 궁전의 좌측으로 따라서 이동하면
궁의 내부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동하는 길에 유료 이동형 화장실이 있다.
ㅎㅎ 궁 1층 로비의 무료 화장실을 이용합시다^^
베르사유처럼 여기도 겨울은 무료입장이다.
ㅎㅎ 이유인 즉,
겨울에는 정원이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베르사유도 그렇지만..
그러면 여긴 왜 들어왔느냐..
궁을 등지고 바라보면 언덕이 보이는데,
그 언덕에 올라서 내려보는 궁과 비엔나의 전경이
멋지기 때문이다.
언덕을 오르면
작은 인공 호수가 있고
언덕 정상에는 글로리에테가 있다.
궁과 시내 쪽은 구름이 끼어 있지만
사이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였지만,
글로리에테 쪽은 구름이 잔뜩 끼어
상대적인 풍경을 관람할 수 있었다.
글로리에테 옥상에는 전망대가 운영되는데,
겨울철에는 이곳도 운영하지 않았다.
1층 가운데의 공간은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고
좌측의 오픈공간에는 노상카페가 있다.
여기서 추운 날씨에
해늘이와 따뜻한 핫초쿄 한 잔씩..
운치 있다. 다만 바람 불고 추울 뿐..ㅠ.ㅠ
참고로 오스트리아에서 핫초쿄는
핫초콜릿으로 주문해야 한다. ㅎㅎ
기분 좋게 다시 언덕을 내려와서
오전투어를 마무리하였다.
이제 숙소로 가야 하는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마트가 일찍 마감
(보통 3시 이전) 하기에,
한 번 더 어제 방문한 중앙역 BILA에 가기 위해,
아침과는 다른 경로로 이동.
바로 4호선 탑승 후, 1호선으로 환승하여
중앙역으로 이동.
비엔나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서
마지막 장을 보았다.
왜냐하면 다음 여행지인 잘츠부르크에서는
25일 크리스마스로 모든 마트가 휴무이고
26일도 가톨릭 성인 축일로 휴무이기 때문이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의 마지막 투어를 나섰다.
사실 여행 전에는..
오늘이 여행의 정확히 중반이고
오전 쇤브룬에 집중했기에..
오후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외에 일정은 없었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충전하고
빨래 등으로 남은 여행 일정을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링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그래서, D 트램으로 링으로 이동 후,
링에서 1번 트램을 타면 된다.
구글 지도는 오페라 극장에서 환승하라고 했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의회 의사당을 야간에만 길건너에서 보고
매번 트램으로 스쳐 지나가기만 해서
이번엔, 이곳 앞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1번 트램을 기다리며, 의회 의사당을 간략하게 구경하였다.
물론 길건너에서 사진 찍는 정도가 다이지만..ㅎㅎ
4분 후 들어온 1번을 타고
창밖으로 다시 한번 시청사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를
사진으로 남기며
처음으로 링의 북쪽을 지나 북서쪽으로 빠져나갔다.
트램에서 내려,
좁은 도로를 조금 걸어가면
길의 좌측 건너편에 독특한 건축형태가 보이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가 보인다.
날씨가 쾌청하게 맑아
햇빛이 내리비쳤으면 이곳 훈데르트바서 하우스가
그나마 볼만했을 텐데...
우리뿐만 아니라,
여기에 모인 관광객들이다소 실망한 듯하다.
사실 16년 전에도 빠듯한 일정에도 찾아왔다가
생각보다 별로였던 이곳..
문제는 해늘이가 이미
3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화려한 건물을 보았기에..
"아빠 여기 왜 온 거야?"
헉~..
그래도 사진 몇 장을 남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독특한 건축양식에 눈을 뜨긴 했다.
그래도.. 별로란다. ^^;;;
윽.. 이대로 숙소에 돌아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구글 지도를 보며,
다시 1번 트램으로 링에 접근 후
링 북쪽에서 슈테판 성당 쪽으로 도보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하였다.
트램을 기다리는데,
전광판에 정보가 바뀌면서
독일어로 메리 크리스마스가 뜬다.
오호.. 이런 깜짝 이벤트를 순간 포착하니
이런 면도 여행의 재미인 듯하다.
이 방향의 거리는
기존 거리들 보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변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로 색다르다.
살짝 두어 블록 안쪽으로 들어가니
앙커우어 인형 시계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애매하여
시계의 인형이 움직이는 것을 관람할 수는 없었다.
다시 메인 길로 돌아와서
슈테판 대성당에 도달한 후,
대성당 외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오페라 극장을 향해 고고
역쉬.. 이 길이 가장 화려하고 볼 것이 많았다.
상점은 대부분 크리스마스 이브라 문을 닫아
상점 유리창으로 아이쇼핑을 주로 하였는데.
ㅎㅎ 확실히 이곳의 자석의 시세는 1개에
무려 5유로 ^^;;
길에서 태극기를 발견하여 기쁘기도 하고
간간히 열려있는 기념품 매장은 들어가 구경도 하고
카지노의 외벽에 바퀴는 카드 모양도 시선을 끌었다.
드뎌,,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오페라 극장에서 길 건너의 트램 정류장에 서서
D 트램이 들어올 때까지
점점 어두워지는
도로 위 풍경이..
그 배경이.. 도로위 자동차와 트램마저도
그저 느낌 있었다.
16년 전에도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체코 프라하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더 취향 저격이었는데..
왠지 이번에도 비엔나가 더 기억에 남을 듯..
이렇게 기분 좋게
비엔나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내일은 잘츠부르크로 이동한다.
- 계 속 -